환경보호기금: 가스 산업을 위해 신념도 저버렸나
대기업과 정부가 식품 및 식수 관리책임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조사․감시하는 워싱턴 소재 비정부기구인 식량과 물 감시단(Food&Water Watch) 사무총장인 Wenonah Hauter는 <환경보호기금: 가스 산업을 위해 신념도 저버렸나>(Environmental Defense Fund: Stop Your Sell-Out to the Gas Industry, 2012.09.12)란 글을 올렸다. 타르샌드나 세일가스와 같은 비재래식 화석연료에 대한 탐사와 생산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환경적, 사회적 비판과 함께 미국 주류 환경단체인 환경보호기금의 가스 산업계에 우호적인 태도와 활동방식을 문제로 삼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래는 관련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by 노정․필)
* 출처: Climate & Capitalism
환경보호기금(Environmental Defense Fund)이 가스 채굴의 수압파쇄식 천연가스 채굴방식(fracking, 수압파쇄식 천연가스 채굴방식. 기존의 유전보다 훨씬 아래에 있는 암석층에서도 채굴이 가능한데, 수직으로 시추공을 뚫고 물 등을 고압으로 투입하여 암석층에 균열을 일으켜 가스를 뽑아내는 공법을 의미한다-옮긴이) 규제를 완화하는 명목으로 블룸버그 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으로부터 6백만 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지역에서 가스 채굴 및 석유산업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는 풀뿌리 운동가들의 뒤통수를 치는 격이다. 우리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환경보호기금은 14개 주에서 가스 채굴업계가 “책임감 있는” 규제 틀에서 일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이 말은 석유와 가스 산업의 fracking을 반대하는 강력한 풀뿌리 운동을 기만하기 위한 언술에 불과하다. 환경보호기금은 업자들이 멀쩡하게 채굴을 계속 할 수 있을 만큼 유명무실한 규제 정책들을 내놓으면서도 환경론자들을 대표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물론 환경운동을 하는 모든 이들이 환경보호기금의 이런 전형적인 수법을 알고 있다. 사실 수년간 환경운동기금이 어떻게 공익단체들의 노고를 도매급으로 팔아넘겼는지 사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환경운동 내의 다툼 때문에 기부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 두려워 쉬쉬하기만 했다.
이제는 환경을 보호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다시 생각할 때이다. 사람들이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있다. 이들은 강력한 투쟁 없이 적당한 협상으로 취약한 절충안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환경보호기금은 이런 환경운동가를 적수로 만났다. 지역 풀뿌리 운동가들은 기금 때문에 대기업이나 보수단체에 신세지고 있지도 않다. 전국단위의 운동단체들이 자신들의 노력을 약화시켰던 옛 방식에 진절머리가 나있다. 이들은 환경보호기금이나 다른 단체들이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만적인 규제 법안을 들고 나오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건 바로 아이들과 자손들의 미래에 관한 일이다. 수압파쇄로 채굴된 가스는 기후변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코넬 대학은 셰일가스의 메탄 방출이 재래식 가스보다 최소 30% 이상 많으며, 석탄의 메탄 방출량과 거의 비등하기까지 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셰일가스가 현재 진행중인 지구온난화의 위기를 개선할 것이라는 증거는 전혀 없다. 천연가스에 우리의 미래를 저당 잡혀서는 안 되며 화석연료 그 자체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가뭄현상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정유 및 가스 산업들이 수자원을 남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관련 자료에 의하면, 석유․가스 생산 과정에서 매일 미국에서 24억 갤런, 미국 외 나머지 지역에서 57억 갤런으로, 총 81억 갤런의 폐수가 나온다. 이는 미국 전역을 뒤덮을 수 있는 양이고, 그 양은 매해 8%씩 증가하는 추세다.
뿐만 아니다. 거의 매주 수압파쇄식 가스채굴의 위험을 경고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스토니 브룩 대학은 저널에, 이 채굴공법이 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상당한 수질 오염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텍사스 주립대학의 지진학자는 텍사스의 바넷 셰일(Barnett Shale)에서 발생한 지진들을 추적하다 수압파쇄식 채굴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폐수가 소규모 지진현상과 상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지하 주입정 내에 버려진 폐수가 유압잭처럼 작용하여 지하 단층을 서서히 갈라놓음으로써 지진을 초래할 수 있음-옮긴이). 이 연구결과는 저널 에 이달 게재될 예정이다.
수압파쇄식 가스채굴은 기후변화 대응 논의에서 운운할 사안이 아니다. 오히려, 지역 공동체에 돌이킬 수 없는 환경적 경제적 재앙을 가져온다. 사고와 누수로 인해 강과 지천, 그리고 식수원을 오염시킨다. 굴착장치로 지표면 곳곳에 구멍이 뚫리면서 발암물질을 포함한 오염원들이 고도의 스모그 현상까지 동반한다. 지역 공동체들은 위험한 화학물질을 적재한 트럭행렬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집값도 떨어진다. 수압파쇄식 가스는 “가교 연료(bridge fuel)”가 아니라 “미래가 없는 가교(bridge to nowhere)”일 뿐이다.
환경보호기금 측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받은 돈 다시 돌려줘라. 이런 방식으로는 환경운동가들에게 신뢰와 평판만 더욱 땅에 떨어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될 때 정책 입안자와 미디어뿐만 아니라 환경보호기금 회원들로부터도 믿음을 잃게 될 것이다.
* 원문 보기
http://www.foodandwaterwatch.org/blogs/environmental-defense-fund-stop-your-sell-out-to-the-gas-industry/
환경보호기금: 가스 산업을 위해 신념도 저버렸나
대기업과 정부가 식품 및 식수 관리책임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조사․감시하는 워싱턴 소재 비정부기구인 식량과 물 감시단(Food&Water Watch) 사무총장인 Wenonah Hauter는 <환경보호기금: 가스 산업을 위해 신념도 저버렸나>(Environmental Defense Fund: Stop Your Sell-Out to the Gas Industry, 2012.09.12)란 글을 올렸다. 타르샌드나 세일가스와 같은 비재래식 화석연료에 대한 탐사와 생산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환경적, 사회적 비판과 함께 미국 주류 환경단체인 환경보호기금의 가스 산업계에 우호적인 태도와 활동방식을 문제로 삼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래는 관련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by 노정․필)
* 출처: Climate & Capitalism
환경보호기금(Environmental Defense Fund)이 가스 채굴의 수압파쇄식 천연가스 채굴방식(fracking, 수압파쇄식 천연가스 채굴방식. 기존의 유전보다 훨씬 아래에 있는 암석층에서도 채굴이 가능한데, 수직으로 시추공을 뚫고 물 등을 고압으로 투입하여 암석층에 균열을 일으켜 가스를 뽑아내는 공법을 의미한다-옮긴이) 규제를 완화하는 명목으로 블룸버그 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으로부터 6백만 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지역에서 가스 채굴 및 석유산업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는 풀뿌리 운동가들의 뒤통수를 치는 격이다. 우리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환경보호기금은 14개 주에서 가스 채굴업계가 “책임감 있는” 규제 틀에서 일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이 말은 석유와 가스 산업의 fracking을 반대하는 강력한 풀뿌리 운동을 기만하기 위한 언술에 불과하다. 환경보호기금은 업자들이 멀쩡하게 채굴을 계속 할 수 있을 만큼 유명무실한 규제 정책들을 내놓으면서도 환경론자들을 대표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물론 환경운동을 하는 모든 이들이 환경보호기금의 이런 전형적인 수법을 알고 있다. 사실 수년간 환경운동기금이 어떻게 공익단체들의 노고를 도매급으로 팔아넘겼는지 사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환경운동 내의 다툼 때문에 기부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 두려워 쉬쉬하기만 했다.
이제는 환경을 보호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다시 생각할 때이다. 사람들이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있다. 이들은 강력한 투쟁 없이 적당한 협상으로 취약한 절충안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환경보호기금은 이런 환경운동가를 적수로 만났다. 지역 풀뿌리 운동가들은 기금 때문에 대기업이나 보수단체에 신세지고 있지도 않다. 전국단위의 운동단체들이 자신들의 노력을 약화시켰던 옛 방식에 진절머리가 나있다. 이들은 환경보호기금이나 다른 단체들이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만적인 규제 법안을 들고 나오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건 바로 아이들과 자손들의 미래에 관한 일이다. 수압파쇄로 채굴된 가스는 기후변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코넬 대학은 셰일가스의 메탄 방출이 재래식 가스보다 최소 30% 이상 많으며, 석탄의 메탄 방출량과 거의 비등하기까지 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셰일가스가 현재 진행중인 지구온난화의 위기를 개선할 것이라는 증거는 전혀 없다. 천연가스에 우리의 미래를 저당 잡혀서는 안 되며 화석연료 그 자체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가뭄현상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정유 및 가스 산업들이 수자원을 남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관련 자료에 의하면, 석유․가스 생산 과정에서 매일 미국에서 24억 갤런, 미국 외 나머지 지역에서 57억 갤런으로, 총 81억 갤런의 폐수가 나온다. 이는 미국 전역을 뒤덮을 수 있는 양이고, 그 양은 매해 8%씩 증가하는 추세다.
뿐만 아니다. 거의 매주 수압파쇄식 가스채굴의 위험을 경고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스토니 브룩 대학은 저널에, 이 채굴공법이 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상당한 수질 오염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텍사스 주립대학의 지진학자는 텍사스의 바넷 셰일(Barnett Shale)에서 발생한 지진들을 추적하다 수압파쇄식 채굴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폐수가 소규모 지진현상과 상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지하 주입정 내에 버려진 폐수가 유압잭처럼 작용하여 지하 단층을 서서히 갈라놓음으로써 지진을 초래할 수 있음-옮긴이). 이 연구결과는 저널 에 이달 게재될 예정이다.
수압파쇄식 가스채굴은 기후변화 대응 논의에서 운운할 사안이 아니다. 오히려, 지역 공동체에 돌이킬 수 없는 환경적 경제적 재앙을 가져온다. 사고와 누수로 인해 강과 지천, 그리고 식수원을 오염시킨다. 굴착장치로 지표면 곳곳에 구멍이 뚫리면서 발암물질을 포함한 오염원들이 고도의 스모그 현상까지 동반한다. 지역 공동체들은 위험한 화학물질을 적재한 트럭행렬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집값도 떨어진다. 수압파쇄식 가스는 “가교 연료(bridge fuel)”가 아니라 “미래가 없는 가교(bridge to nowhere)”일 뿐이다.
환경보호기금 측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받은 돈 다시 돌려줘라. 이런 방식으로는 환경운동가들에게 신뢰와 평판만 더욱 땅에 떨어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될 때 정책 입안자와 미디어뿐만 아니라 환경보호기금 회원들로부터도 믿음을 잃게 될 것이다.
* 원문 보기
http://www.foodandwaterwatch.org/blogs/environmental-defense-fund-stop-your-sell-out-to-the-gas-indu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