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oke rises following Israeli airstrikes in Rafah, Gaza City, on May 7, 2024.
Rizek Abdeljawad / Xinhua via Getty Images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자행하는 제노사이드(genocide)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다. 그런데 “팔레스타인의 미래는 우리 기후의 미래”라는 주장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2023년 10월 이전에도 이스라엘은 폐기물 투기, 상하수 시설 파괴, 식수원 차단 등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에코사이드(ecocide)를 서슴지 않아 왔다. 이런 맥락에서 “에코사이드는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 프로그램의 일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무차별 공습으로 토지, 지하수, 대기, 해양 오염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1950~2017년 지구 평균 온도가 1.1도 상승하는 동안, 이스라엘과 그 주변 지역은 1.5도가 상승했다. 앞으로도 지중해 동부와 중동은 다른 곳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온도 상승이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은 제노사이드만이 아니라 에코사이드와 기후위기로부터 인간과 지구를 보호하는 과제와 직결된다.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전 세계 군사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5.5%로 추정되며, 미국 군사부문 배출량의 20%는 걸프 지역의 화석연료를 보호하는 데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현행 유엔기후레짐에서는 군사부문의 온실가스 인벤토리가 불투명하고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Military Emissions Gap 참조). 군사주의와 기후위기의 악순환 메커니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제노사이드로 주목받고 있다(Neimark et al., 2024. 1. 5; Lakhani, 2024. 1. 9 참조). 2023년 10월 이후 최근까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군사 작전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300~400만 톤을 넘길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향후 기후붕괴가 심각해지면 거주 불가능한 팔레스타인은 결과적으로 킬 존(kill zones)의 선례가 될 것이며, 이스라엘의 봉쇄와 통제 기술은 기후 베헤모스(Climate Behemoth)를 구축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Geoff Mann and Joel Wainwright, <Climate Leviathan>, 2018 참조). 기후정의 운동의 확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 이정필
* 이 글은 David Klein(California State University Northridge, <Capitalism & Climate Change: The Science and Politics of Global Warming>(2015) 저자)의 “Genocide Fuels Climate Crisis. The Fate of Palestine Shapes Our Climate Future”(Truthout 2024. 5. 9)를 토대로 그 내용을 필자가 요약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Smoke rises following Israeli airstrikes in Rafah, Gaza City, on May 7, 2024.
Rizek Abdeljawad / Xinhua via Getty Images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자행하는 제노사이드(genocide)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다. 그런데 “팔레스타인의 미래는 우리 기후의 미래”라는 주장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2023년 10월 이전에도 이스라엘은 폐기물 투기, 상하수 시설 파괴, 식수원 차단 등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에코사이드(ecocide)를 서슴지 않아 왔다. 이런 맥락에서 “에코사이드는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 프로그램의 일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무차별 공습으로 토지, 지하수, 대기, 해양 오염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1950~2017년 지구 평균 온도가 1.1도 상승하는 동안, 이스라엘과 그 주변 지역은 1.5도가 상승했다. 앞으로도 지중해 동부와 중동은 다른 곳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온도 상승이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은 제노사이드만이 아니라 에코사이드와 기후위기로부터 인간과 지구를 보호하는 과제와 직결된다.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전 세계 군사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5.5%로 추정되며, 미국 군사부문 배출량의 20%는 걸프 지역의 화석연료를 보호하는 데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현행 유엔기후레짐에서는 군사부문의 온실가스 인벤토리가 불투명하고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Military Emissions Gap 참조). 군사주의와 기후위기의 악순환 메커니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제노사이드로 주목받고 있다(Neimark et al., 2024. 1. 5; Lakhani, 2024. 1. 9 참조). 2023년 10월 이후 최근까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군사 작전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300~400만 톤을 넘길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향후 기후붕괴가 심각해지면 거주 불가능한 팔레스타인은 결과적으로 킬 존(kill zones)의 선례가 될 것이며, 이스라엘의 봉쇄와 통제 기술은 기후 베헤모스(Climate Behemoth)를 구축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Geoff Mann and Joel Wainwright, <Climate Leviathan>, 2018 참조). 기후정의 운동의 확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 이정필
* 이 글은 David Klein(California State University Northridge, <Capitalism & Climate Change: The Science and Politics of Global Warming>(2015) 저자)의 “Genocide Fuels Climate Crisis. The Fate of Palestine Shapes Our Climate Future”(Truthout 2024. 5. 9)를 토대로 그 내용을 필자가 요약하여 재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