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동향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평가: 매우 불충분한(grossly insufficient) 에퀴노르


Oil Change International은 Reclaim Finance, Urgewald, BankTrack 등과 함께 매년 <Banking on Climate Chaos>라는, 일종의 화석연료 금융 보고서를 통해 주요 금융사의 화석연료 투자 실태와 문제점을 밝힌다. 최근 보고서는 <Banking on Climate Chaos 2023: Fossil Fuel Finance Report>(2023)이다. 2016~2022년 60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조사했는데, KB Financial도 이 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Oil Change International은 <Big Oil Reality Check>도 발행하는데, <Big Oil Reality Check 2023: An Assessment of TotalEnergies, Eni, and Equinor’s Climate Plans>(2023)은 TotalEnergies(프랑스), Eni(이탈리아), Equinor(노르웨이)를 분석한다. 분석에 따르면, 이런 에너지 기업들도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투자를 지속 및 확대하고 있다. 2022년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상당 부분을 재생에너지로의 정의로운 전환이 아니라 화석연료 투자와 주주 배당금에 사용했다고 비판한다.

 

Big Oil Reality Check의 평가 기준은 1) 목표: ① 탐사 중지, ② 신규 채굴 중지, ③ 석유·가스 생산 축소 시점, ④ (1.5도 목표에 부합하는) 석유·가스 채굴·생산 최종 중단 시점, 2) 건전성: ① (가치사슬 배출 포함하는) 절대량 기준 배출 감축 설정, ② 탄소 격리나 상쇄 의존, ③ 가스 및 가스 기반 수소 의존, ④ 반기후적 로비 활동 및 광고 의존, 3) 사람 중심 전환: ① 노동 전환 지원 계획과 재정 지원, ② 다양한 인권 보호 및 보장으로 구성된다. <Big Oil Reality Check: Updated Assessment Of Oil And Gas Company Climate Plans>(2022)에 의하면, 에퀴노르의 기후 계획은 전반적으로 “매우 불충분한(grossly insufficient)”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평가 자료는, 최근 에퀴노르 등 국내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하려는 해외 다국적 기업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가 보고서들에 따르면, 에퀴노르는 스스로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포장하지만(예컨대 <2022 Energy Transition>), 실제로는 석유·가스 생산을 우선하고 여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공·사 기업과 함께 에퀴노르와 오스테드(덴마크) 등 해외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이정필 작성]


* 참고자료

Big Oil Reality Check, Banking on Climate Chaos / Oil Change Internatio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