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4~29일, 콜롬비아 산타 마르타에서 콜롬비아와 네덜란드가 공동 주최한 제1차 탈화석연료 전환 국제 컨퍼런스(First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ransitioning Away from Fossil Fuel)가 열렸다. 이 컨퍼런스는 유엔기후변화기본협약(UNFCCC) 체계와 협상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탈화석연료 정의로운 전환의 실행을 가속하기 위한 보완적 플랫폼이자 자발적 연합을 지향한다. 주최 측은 COP30에서 탈화석연료 로드맵을 지지했던 나라를 중심으로 선별해 초청했으며, 중국, 러시아, 미국, 인도 등은 제외했다. 제2차 컨퍼런스에는 초정 기준이 재검토될 예정이다(카본 브리프 링크).
장관 또는 특사 자격으로 컨퍼런스에 참가한 57개 국가 및 기관은 다음과 같다. 앙골라, 앤티가 바부다, 호주, 오스트리아, 방글라데시, 벨기에, 브라질, 카메룬,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덴마크, 도미니카 공화국, 유럽연합, 미크로네시아 연방, 핀란드, 프랑스, 독일, 가나, 과테말라,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자메이카, 케냐, 룩셈부르크, 말라위, 몰디브, 마셜 제도, 멕시코, 몽골, 네덜란드, 네팔, 나이지리아, 노르웨이, 뉴질랜드, 팔라우, 파나마, 필리핀, 포르투갈 세인트루시아, 세네갈, 싱가포르, 슬로베니아, 솔로몬 제도,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탄자니아, 튀르키예, 투발루, 우간다, 영국, 우루과이, 바누아투, 바티칸, 베트남.
외신에 따르면, “모든 그룹의 대표단은 마지막 이틀간 진행된 고위급 세션에 참여했는데, 그곳에는 거부권 행사도, 사소한 세부 사항을 두고 벌이는 소모적인 협상도 없었으며,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집중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만이 있었다. 많은 참가자가 이번 모임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좋은 출발 그 이상이라는 환상에 빠진 이는 거의 없었다.”(가디언 링크)
민중회의의 탈화석연료 정의로운 전환 민중 선언
24~27일에는 시민사회 단체, 최전선 공동체, 선주민, 아프리카계 후손, 여성, 청년, 노동자로 구성된 자발적 글로벌 연합(Rising Together for a Fossil Free Future)이 주관한 탈화석연료 미래 민중회의(People’s Summit for a Fossil Free Future)가 진행됐다. 그 결과 중 하나로 탈화석연료 정의로운 전환 민중 선언(People’s Declaration for a Rapid, Equitable, and Just Transition for a Fossil-Free Future)를 발표했다(민중 선언 원문 링크). 2010년 볼리비아 코차밤바에서 열린 기후변화와 지구 대지의 권리를 위한 세계 민중 총회(World People’s Conference on Climate Change and the Rights of Mother Earth)의 민중 협정(Peoples Agreement)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선언은 인권, 에너지 민주주의, 기후정의에 기반에 기반한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청사진으로 이제 협상의 시대는 끝내고 이행의 시대라고 주장한다. 기후위기는 자본주의, 식민주의, 군사주의, 인종주의, 가부장주의에 뿌리를 둔 글로벌 시스템의 결과로 발생하고 있으며, 화석연료 의존과 지정학적 침략 행위 사이의 연관성을 지적한다. 글로벌 노스가 글로벌 사우스에 진 생태부채·기후부채를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 선언의 15가지 정의로운 전환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신속하고 변혁적이며 과학에 기반한 전환
- 전환은 기후과학(온난화 1.5°C 제한 및 2050년까지 real zero 달성)에 기반한 시스템 개편이어야 하며, 동시에 선주민과 조상에게 물려받은 민중의 지혜를 반영해야 한다.
2. 역사적 책임에 근거한 공정성과 형평성
- 글로벌 노스의 역사적, 지속적 책임을 인정하고, 선진국이 화석연료 퇴출을 선도하고 글로벌 사우스에게 배상 성격의 기후 재원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3. 에너지 빈곤 해결과 보편적 접근권 보장
- 충분하고 지속 가능하며 성평등하고 인종차별 없는 에너지 접근권을 보편적 권리로 보장하고, 에너지를 공공재로 취급하며, 분산적, 공동체 소유 시스템을 우선해야 한다.
4. 효율성, 충분성, 주권 및 책임 사용
- 엘리트와 기업의 과잉 소비를 억제하고, 자본 축적보다 물질적 충분성을 우선시하며, 추출주의적 녹색전환은 중단해야 한다.
5. 에너지 민주주의와 주권
-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민주적, 공동체적, 공적 소유를 촉진하고, 의사 결정이 기업이 아닌 민중과 지역사회에 의해 이루어지도록 기획 단계부터 실질적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6. 민중 중심의 인권과 포용
- 노동자, 여성, 이주민, 선주민, 아프리카계 후손, 청년, 소외 계층의 권리를 중심에 두고 젠더, 인종, 계급, 카스트에 기반한 차별을 철폐해야 한다.
7. 토지, 물, 천연자원의 민주적 거버넌스
- 자연 유산 거버넌스를 확립하여 생물 다양성, 수자원 안보, 식량 시스템을 보호하면서 공동체와 선주민의 영토권을 존중하고 생태 농업을 촉진해야 한다.
8. 전환 광물의 지속 가능하고 형평성 있는 관리
- 전환 광물 채굴에 대해 인권 및 환경 기준을 의무화하고, 추출주의를 중단하고 순환 경제를 촉진하며 군사용 광물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9. 생태적 정의, 온전성 및 재생
- 자연의 권리를 존중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복원하여 단순한 화석연료 퇴출을 넘어 재생적 발전으로 나아가야 한다.
10. 충분하고 정의로운 재원 동원
- 금융 장벽을 제거하고 불법적 부채를 탕감하며, 글로벌 노스는 정책 조건 없이 배상 성격의 충분하고 공적인 비부채성 기후 재원을 제공해야 한다.
11. 가짜 해결책 중단
- 탄소포집·저장, 핵발전,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 탄소시장, 대규모 바이오에너지, 폐기물 소각 등 화석연료 퇴출을 지연시키거나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기만적인 해결책을 중단해야 한다.
12. 주권, 평화 및 글로벌 정의
- 탈탄소화와 비군사화는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전쟁과 군사주의가 배출량의 주요 원인이자 글로벌 정의를 가로막는 장벽임을 직시하고, 침략과 점령을 중단하는 동시에 군사비를 생명을 유지하는 활동에 사용해야 한다.
13. 배상적이고 변혁적 정의
- 대서양 노예무역의 반인도적 범죄 인정을 포함해 식민주의, 노예제, 가부장제 등 역사적인 불평등 구조를 해체하고, 화석연료 추출 및 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
14. 국제적 연대와 협력
- 차등적 책임에 기반한 글로벌 협력, 기술 공유, 구속력 있는 탈화석연료 조약을 촉구한다. 그리고 녹색 식민주의와 다자간 프로세스를 기업이 장악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15. 시스템 변화
-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가부장제, 인종차별, 추출주의에서 벗어나 재생적, 민주적, 형평성 있는 질서를 향해 경제·정치·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구조화해야 한다.
제1차 탈화석연료 전환 국제 컨퍼런스 결과 요약
제1차 탈화석연료 전환 국제 컨퍼런스에 대해 콜롬비아와 네덜란드 공동 주최국이 정리한 결과 요약(Co-host Takeaways On the First Conference on Transitioning Away from Fossil Fuels)은 다음과 같다(결과 요약 원문 링크). 파리협정에 따른 약속을 지지하는 57개국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지방정부, 학계, 사회운동단체, 비정부기관, 노동조합, 국회의원, 민간부문, 다자개발은행, 선주민, 아프리카계 후손, 농민, 아동 및 청년, 여성과 소수자 대표들과 소통하고 그들로부터 영감을 얻었으며, 각 국가가 탈화석연료 전환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이들의 목표는 새로운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합의된 목표의 이행을 어떻게 진전시키고 가속화할 것인가에 있었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통과했지만, 재정 의존도, 부채 제약, 화석연료 의존적 금융 구조와 무역 체계라는 구조적 제약 및 의존성을 확인했으며, 중동 분쟁은 더욱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시급성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대화는 화석연료에 대한 경제적 의존 축소, 공급과 수요의 변화, 국제 협력과 기후외교 활성화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컨퍼런스 초기 요약문은 추후 공동 주최국의 전체 보고서를 통해 보완될 예정이며, 확정된 5가지 주요 성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지속적인 실행 약속
- 탈화석연료 전환을 위한 제2차 컨퍼런스가 2027년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됐으며, 투발루와 아일랜드가 공동 주최하며, 본 회의는 투발루에서, 사전 회의는 아일랜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2. 연결성 강화 및 중복 방지
- 제2차 및 향후 컨퍼런스로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조정 그룹이 운영되는데, 이 그룹은 탈화석연료 전환을 실행 중인 다양한 동맹 및 이니셔티브를 이끄는 국가들과 1·2차 컨퍼런스 공동 주최국들(콜롬비아, 네덜란드, 투발루, 아일랜드)로 구성된다. 이들은 COP30 Activation Group 4(Transitioning away from fossil fuels in a just, orderly and equitable manner)과 연계하여 활동할 것이다.
3. UNFCCC 및 기존 체계와의 상호보완성 유지 및 동력 지속
- 최종 작성될 컨퍼런스 보고서를 COP30 의장국에 전달하여 탈화석연료 로드맵 수립에 반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6월 UNFCCC 부속기구 회의 이전에 내용을 공유하고, ‘런던 기후행동 주간’에서 공식 발표하고, ‘뉴욕 기후주간’에서 보고서를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COP31 의장국과 협력하여 이번 성과를 ‘글로벌 기후행동 의제’와 일치시키고, 이를 ‘제2차 글로벌 이행점검’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4. 집합적 역량 결집
- 제2차 컨퍼런스 준비 과정에서 화석연료 의존성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기회와 채널을 발굴하기 위해 3개의 작업반(workstreams)을 설치한다. 로드맵 수립 작업반(Work on roadmaps), 거시경제적 의존도 및 금융 구조 작업반(Work on macroeconomic dependencies and financial architecture), 탈화석연료 전환을 위한 생산국-소비국 관계 작업반(Work on producer–consumer alignment for fossil fuel transition). 이 작업반들은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운영되어 각국이 자유롭게 참여하거나 주도할 수 있으며, 기존 이니셔티브의 지원을 받거나 제1차 컨퍼런스에 참여한 전문가 및 구성원들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5. 미래 형성을 위한 닻으로서의 과학
- 국가들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학 패널(Science Panel for the Global Energy Transition; SPGET)이 출범했다(웹사이트 링크). 이 패널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C 이내로 제한하는 경로에 맞춘 로드맵 수립을 지원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는 법적, 금융적, 정치적 장벽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참고로 화석연료확산금지조약(Fossil Fuel Non-Proliferation Treaty)은 결과물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리고 각 국가가 새로운 탈화석연료 로드맵을 수립해야 할 의무는 없으며, 작업반 참여 역시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 컨퍼런스와 별도로 17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화석연료 보조금·인센티브 폐지 동맹(Coalition on Phasing Out of Fossil Fuel Incentives Including Subsidies; COFFIS, 웹사이트 링크) 공동 의장국인 네덜란드는 모든 국가에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 관련 정책을 독려할 계획임을 밝혔다. 탈화석연료 미래 민중회의와 탈화석연료 전환 국제 컨퍼런스의 의미와 한국사회에 주는 시사점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By 이정필>
* 참고 자료(링크)
https://fossilfreerising.org/
https://transitionawayconference.com/
https://www.fossilfueltreaty.org/conference
2026년 4월 24~29일, 콜롬비아 산타 마르타에서 콜롬비아와 네덜란드가 공동 주최한 제1차 탈화석연료 전환 국제 컨퍼런스(First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ransitioning Away from Fossil Fuel)가 열렸다. 이 컨퍼런스는 유엔기후변화기본협약(UNFCCC) 체계와 협상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탈화석연료 정의로운 전환의 실행을 가속하기 위한 보완적 플랫폼이자 자발적 연합을 지향한다. 주최 측은 COP30에서 탈화석연료 로드맵을 지지했던 나라를 중심으로 선별해 초청했으며, 중국, 러시아, 미국, 인도 등은 제외했다. 제2차 컨퍼런스에는 초정 기준이 재검토될 예정이다(카본 브리프 링크).
장관 또는 특사 자격으로 컨퍼런스에 참가한 57개 국가 및 기관은 다음과 같다. 앙골라, 앤티가 바부다, 호주, 오스트리아, 방글라데시, 벨기에, 브라질, 카메룬,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덴마크, 도미니카 공화국, 유럽연합, 미크로네시아 연방, 핀란드, 프랑스, 독일, 가나, 과테말라,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자메이카, 케냐, 룩셈부르크, 말라위, 몰디브, 마셜 제도, 멕시코, 몽골, 네덜란드, 네팔, 나이지리아, 노르웨이, 뉴질랜드, 팔라우, 파나마, 필리핀, 포르투갈 세인트루시아, 세네갈, 싱가포르, 슬로베니아, 솔로몬 제도,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탄자니아, 튀르키예, 투발루, 우간다, 영국, 우루과이, 바누아투, 바티칸, 베트남.
외신에 따르면, “모든 그룹의 대표단은 마지막 이틀간 진행된 고위급 세션에 참여했는데, 그곳에는 거부권 행사도, 사소한 세부 사항을 두고 벌이는 소모적인 협상도 없었으며,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집중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만이 있었다. 많은 참가자가 이번 모임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좋은 출발 그 이상이라는 환상에 빠진 이는 거의 없었다.”(가디언 링크)
민중회의의 탈화석연료 정의로운 전환 민중 선언
24~27일에는 시민사회 단체, 최전선 공동체, 선주민, 아프리카계 후손, 여성, 청년, 노동자로 구성된 자발적 글로벌 연합(Rising Together for a Fossil Free Future)이 주관한 탈화석연료 미래 민중회의(People’s Summit for a Fossil Free Future)가 진행됐다. 그 결과 중 하나로 탈화석연료 정의로운 전환 민중 선언(People’s Declaration for a Rapid, Equitable, and Just Transition for a Fossil-Free Future)를 발표했다(민중 선언 원문 링크). 2010년 볼리비아 코차밤바에서 열린 기후변화와 지구 대지의 권리를 위한 세계 민중 총회(World People’s Conference on Climate Change and the Rights of Mother Earth)의 민중 협정(Peoples Agreement)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선언은 인권, 에너지 민주주의, 기후정의에 기반에 기반한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청사진으로 이제 협상의 시대는 끝내고 이행의 시대라고 주장한다. 기후위기는 자본주의, 식민주의, 군사주의, 인종주의, 가부장주의에 뿌리를 둔 글로벌 시스템의 결과로 발생하고 있으며, 화석연료 의존과 지정학적 침략 행위 사이의 연관성을 지적한다. 글로벌 노스가 글로벌 사우스에 진 생태부채·기후부채를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 선언의 15가지 정의로운 전환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신속하고 변혁적이며 과학에 기반한 전환
- 전환은 기후과학(온난화 1.5°C 제한 및 2050년까지 real zero 달성)에 기반한 시스템 개편이어야 하며, 동시에 선주민과 조상에게 물려받은 민중의 지혜를 반영해야 한다.
2. 역사적 책임에 근거한 공정성과 형평성
- 글로벌 노스의 역사적, 지속적 책임을 인정하고, 선진국이 화석연료 퇴출을 선도하고 글로벌 사우스에게 배상 성격의 기후 재원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3. 에너지 빈곤 해결과 보편적 접근권 보장
- 충분하고 지속 가능하며 성평등하고 인종차별 없는 에너지 접근권을 보편적 권리로 보장하고, 에너지를 공공재로 취급하며, 분산적, 공동체 소유 시스템을 우선해야 한다.
4. 효율성, 충분성, 주권 및 책임 사용
- 엘리트와 기업의 과잉 소비를 억제하고, 자본 축적보다 물질적 충분성을 우선시하며, 추출주의적 녹색전환은 중단해야 한다.
5. 에너지 민주주의와 주권
-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민주적, 공동체적, 공적 소유를 촉진하고, 의사 결정이 기업이 아닌 민중과 지역사회에 의해 이루어지도록 기획 단계부터 실질적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6. 민중 중심의 인권과 포용
- 노동자, 여성, 이주민, 선주민, 아프리카계 후손, 청년, 소외 계층의 권리를 중심에 두고 젠더, 인종, 계급, 카스트에 기반한 차별을 철폐해야 한다.
7. 토지, 물, 천연자원의 민주적 거버넌스
- 자연 유산 거버넌스를 확립하여 생물 다양성, 수자원 안보, 식량 시스템을 보호하면서 공동체와 선주민의 영토권을 존중하고 생태 농업을 촉진해야 한다.
8. 전환 광물의 지속 가능하고 형평성 있는 관리
- 전환 광물 채굴에 대해 인권 및 환경 기준을 의무화하고, 추출주의를 중단하고 순환 경제를 촉진하며 군사용 광물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9. 생태적 정의, 온전성 및 재생
- 자연의 권리를 존중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복원하여 단순한 화석연료 퇴출을 넘어 재생적 발전으로 나아가야 한다.
10. 충분하고 정의로운 재원 동원
- 금융 장벽을 제거하고 불법적 부채를 탕감하며, 글로벌 노스는 정책 조건 없이 배상 성격의 충분하고 공적인 비부채성 기후 재원을 제공해야 한다.
11. 가짜 해결책 중단
- 탄소포집·저장, 핵발전,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 탄소시장, 대규모 바이오에너지, 폐기물 소각 등 화석연료 퇴출을 지연시키거나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기만적인 해결책을 중단해야 한다.
12. 주권, 평화 및 글로벌 정의
- 탈탄소화와 비군사화는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전쟁과 군사주의가 배출량의 주요 원인이자 글로벌 정의를 가로막는 장벽임을 직시하고, 침략과 점령을 중단하는 동시에 군사비를 생명을 유지하는 활동에 사용해야 한다.
13. 배상적이고 변혁적 정의
- 대서양 노예무역의 반인도적 범죄 인정을 포함해 식민주의, 노예제, 가부장제 등 역사적인 불평등 구조를 해체하고, 화석연료 추출 및 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
14. 국제적 연대와 협력
- 차등적 책임에 기반한 글로벌 협력, 기술 공유, 구속력 있는 탈화석연료 조약을 촉구한다. 그리고 녹색 식민주의와 다자간 프로세스를 기업이 장악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15. 시스템 변화
-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가부장제, 인종차별, 추출주의에서 벗어나 재생적, 민주적, 형평성 있는 질서를 향해 경제·정치·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구조화해야 한다.
제1차 탈화석연료 전환 국제 컨퍼런스 결과 요약
제1차 탈화석연료 전환 국제 컨퍼런스에 대해 콜롬비아와 네덜란드 공동 주최국이 정리한 결과 요약(Co-host Takeaways On the First Conference on Transitioning Away from Fossil Fuels)은 다음과 같다(결과 요약 원문 링크). 파리협정에 따른 약속을 지지하는 57개국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지방정부, 학계, 사회운동단체, 비정부기관, 노동조합, 국회의원, 민간부문, 다자개발은행, 선주민, 아프리카계 후손, 농민, 아동 및 청년, 여성과 소수자 대표들과 소통하고 그들로부터 영감을 얻었으며, 각 국가가 탈화석연료 전환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이들의 목표는 새로운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합의된 목표의 이행을 어떻게 진전시키고 가속화할 것인가에 있었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통과했지만, 재정 의존도, 부채 제약, 화석연료 의존적 금융 구조와 무역 체계라는 구조적 제약 및 의존성을 확인했으며, 중동 분쟁은 더욱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시급성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대화는 화석연료에 대한 경제적 의존 축소, 공급과 수요의 변화, 국제 협력과 기후외교 활성화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컨퍼런스 초기 요약문은 추후 공동 주최국의 전체 보고서를 통해 보완될 예정이며, 확정된 5가지 주요 성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지속적인 실행 약속
- 탈화석연료 전환을 위한 제2차 컨퍼런스가 2027년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됐으며, 투발루와 아일랜드가 공동 주최하며, 본 회의는 투발루에서, 사전 회의는 아일랜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2. 연결성 강화 및 중복 방지
- 제2차 및 향후 컨퍼런스로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조정 그룹이 운영되는데, 이 그룹은 탈화석연료 전환을 실행 중인 다양한 동맹 및 이니셔티브를 이끄는 국가들과 1·2차 컨퍼런스 공동 주최국들(콜롬비아, 네덜란드, 투발루, 아일랜드)로 구성된다. 이들은 COP30 Activation Group 4(Transitioning away from fossil fuels in a just, orderly and equitable manner)과 연계하여 활동할 것이다.
3. UNFCCC 및 기존 체계와의 상호보완성 유지 및 동력 지속
- 최종 작성될 컨퍼런스 보고서를 COP30 의장국에 전달하여 탈화석연료 로드맵 수립에 반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6월 UNFCCC 부속기구 회의 이전에 내용을 공유하고, ‘런던 기후행동 주간’에서 공식 발표하고, ‘뉴욕 기후주간’에서 보고서를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COP31 의장국과 협력하여 이번 성과를 ‘글로벌 기후행동 의제’와 일치시키고, 이를 ‘제2차 글로벌 이행점검’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4. 집합적 역량 결집
- 제2차 컨퍼런스 준비 과정에서 화석연료 의존성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기회와 채널을 발굴하기 위해 3개의 작업반(workstreams)을 설치한다. 로드맵 수립 작업반(Work on roadmaps), 거시경제적 의존도 및 금융 구조 작업반(Work on macroeconomic dependencies and financial architecture), 탈화석연료 전환을 위한 생산국-소비국 관계 작업반(Work on producer–consumer alignment for fossil fuel transition). 이 작업반들은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운영되어 각국이 자유롭게 참여하거나 주도할 수 있으며, 기존 이니셔티브의 지원을 받거나 제1차 컨퍼런스에 참여한 전문가 및 구성원들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5. 미래 형성을 위한 닻으로서의 과학
- 국가들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학 패널(Science Panel for the Global Energy Transition; SPGET)이 출범했다(웹사이트 링크). 이 패널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C 이내로 제한하는 경로에 맞춘 로드맵 수립을 지원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는 법적, 금융적, 정치적 장벽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참고로 화석연료확산금지조약(Fossil Fuel Non-Proliferation Treaty)은 결과물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리고 각 국가가 새로운 탈화석연료 로드맵을 수립해야 할 의무는 없으며, 작업반 참여 역시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 컨퍼런스와 별도로 17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화석연료 보조금·인센티브 폐지 동맹(Coalition on Phasing Out of Fossil Fuel Incentives Including Subsidies; COFFIS, 웹사이트 링크) 공동 의장국인 네덜란드는 모든 국가에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 관련 정책을 독려할 계획임을 밝혔다. 탈화석연료 미래 민중회의와 탈화석연료 전환 국제 컨퍼런스의 의미와 한국사회에 주는 시사점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By 이정필>
* 참고 자료(링크)
https://fossilfreerising.org/
https://transitionawayconference.com/
https://www.fossilfueltreaty.org/con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