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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정렌즈자신을 감옥에 가둔 이들의 '목소리'

[에정렌즈] 자신을 감옥에 가둔 이들의 '목소리'

이강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이사장


내란으로 촉발된 조기 대선 관련 뉴스가 도배되던 지난 5월 21일, ‘하루빨리 폐간되기를 바라는 신문’을 표방한 『굴뚝신문』이 쌍용차 고공농성 이후 10년 만에 발행됐습니다. 이날은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의 고공농성이 500일째를 맞는 날이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하늘 감옥’에 가두고 목소리 높여 외치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있었는지 자성합니다. 

12.3 내란 이후 한국 민주주의의 취약성에 대한 자각과 개헌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가 많지만, ‘침묵을 강요당해 배제당하고 소외당한 자’들이 설 자리는 거의 없습니다. 이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투명인간이고, 서발턴(subaltern)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지상 감옥’에 갇혀 있는 수많은 투명인간의 목소리에도 주목하면 좋겠습니다

 당장 올해 12월 태안 1호기를 시작으로 2035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28기가 순차적으로 폐지될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고, 나아가 누군가에 의해서 대변되어야 하는 존재를 넘어 행동할 수 있는 주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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