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정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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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활동하기

[에정렌즈] 대구에서 활동하기


이명은 생명평화아시아 사무국장


많은 지역 단체가 재정적 어려움과 회원 감소라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시민운동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세대 이후 신규 유입이 그만큼이지 않습니다. 활동의 '지속가능성'은 이제 외면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대구에서 2018년에 시작한 생명평화아시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위기감을 바탕으로, 생명평화아시아에서는 올해 더욱이 지속가능한 단체를 만들기 위한 목표를 정하고 힘 쏟고 있습니다.

 

단체에 정기후원하는 회원이 250여 명인 올해 초 시점, 신규회원을 상반기에 100명을 늘리자고 제안했습니다. 그간 쑥스러워 좀처럼 하지 못했는데, 주변에 적극적으로 신규회원 권유를 하고 있습니다. 상반기가 절반이 지난 시점에 다행히 목표의 절반인 50여 분 정도가 새로이 회원으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또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단체의 장기 전망을 수립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를 비롯해서 참고할 수 있는 재단과 연구소를 방문하여 사례를 인터뷰했습니다. 싱크탱크와 재단을 지향하며 시작한 생명평화아시아는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실험을 이어왔습니다. 기후위기와 난개발 대응, 그리고 반전비핵평화라는 주요 사업 영역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나갈 도면을 그리는 것이 올해 또 하나의 목표입니다.

 

대구에서 활동한다고 하면 흔히 "고생이 많으시네요"라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활동해 본 적이 없는터라 비교는 어렵지만, 보수적인 환경은 활동이 서로 긴밀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시민집회는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활동가들과도 연결되는 장이었습니다. 저는 활동가 프로젝트 그룹 '조이김김'을 결성해 집회에서 노래하며 연대하기도 했습니다. (조이김김은 참여 활동가 네 명의 성을 딴 것입니다.)

 

대구에서 진보적인 가치를 논하는 일이 현재로서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순간에 찾아오는 거대한 변화는 바위를 향해 끊임없이 돌진했던 수많은 계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니, 앞으로도 계란을 던져보겠습니다.

 

이제는 신입 활동가를 지나 연차가 꽤 쌓였습니다. 선배 활동가가 닦아놓은 길 위에 훌륭한 길을 쌓는 것이 다음 세대 활동가인 저의 과제입니다. 진취적으로 도전하고, 넘어지더라도 훌훌 털고 일어나며 활동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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