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정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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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복구와 회복적 환경정의

[에정렌즈] 정의로운 복구와 회복적 환경정의

홍덕화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이사/충북대학교 교수


2025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연구년을 보냈다. 미국 동부 해안가의 중간에 있어서인지, 몇몇 도시는 미국에서도 날씨가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다 옛날 이야기라는 말도 들었다. 특히 지난 10년 사이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컸는데, 재난 대비가 안된 탓에 피해가 더 컸고 복구도 더딘 상황이다.

허리케인 피해가 반복되면서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기후정의운동을 중심으로 ‘정의로운 복구’(just recovery)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기원을 좇다 보니, 미국 환경정의운동의 역사가 눈에 들어왔다. 1980년대 초 PCB 매립 반대운동을 계기로 미국 환경정의운동이 전국화되었는데, 그 중심에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워렌 카운티가 있다. 가난한 흑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던 워렌 카운티에서의 PCB 매립 반대운동은 인종과 계급의 시각에서 환경문제를 재조명하게 된 분기점이 되었다. 이후 환경정의운동이 지역에 뿌리를 내려 2010년대 기후정의운동으로 연결되고, 기후재난이 가속화하면서 ‘정의로운 복구’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움직임들을 배경으로 회복적(restorative) 환경정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종 차별, 선주민 수탈과 밀접하게 연결된 경우가 많은 만큼 우리 사회와의 접점을 찾으려면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재난 불평등의 반복을 막을 방안을 찾는 것과 재난 복구를 연동시키는 것은 우리가 마주한 문제이기도 하다. 피해, 재난, 폐허화의 경험을 다르게 접근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지역 사회의 전환이 지역 균형 성장으로 휩쓸려가는 것을 막는 건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답을 찾을 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정의로운 복구와 회복적 환경정의의 목소리에 한번쯤 귀를 기울여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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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암물질 PCB 운송 트럭을 막고 있는 카운티 주민들 (출처: 환경정의, https://www.eco.or.kr/Notice/?bmode=view&idx=1113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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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케인 플로렌스 위성 사진 (출처: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861767.html)


185d51dd959a7.png▲ 허리케인 플로렌스 피해 복구 정상 회담 홈페이지 (출처: https://justflorencerecovery.org/)